🥚알빠 | 안녕하세요, 자기소개 부탁드려요!
🍄버섯요정| 안녕하세요? 버섯요정입니다. 저는 포항 롯데시네마에서 총 2년 정도 알바한 경험이 있습니다.😏
🥚알빠 | 영화관이라고 하면 CGV도 있고 메가박스도 있는데 롯데시네마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?
🍄버섯요정 | 사실 광역시가 아닌 지방 인프라는 굉장히 열악해요. 일단 CGV, 롯데시네마 두 개 뿐이었고 그 중 롯데가 걸어서 8분 거리에 있었어요. 환복시간 생각하면 15분 전에 출발해도 무사했죠.👍
🥚알빠 | 영화관의 독특한 특징은 호칭문화가 있는 것 같아요. 롯데시네마는 어땠나요?
🍄버섯요정 | 서로 '드리미'라고 불렀습니다. 실제로 다른 사람들도 ㅇㅇ드리미~하고 부르고 매니저들도 드리미라는 호칭을 붙여서 사용했죠. 그러다 이제 좀 친해지면 이름으로 부르게 되고 남녀 사이였으면 이미 사귀는 중이었을 수도 있겠죠?💑
🥚알빠 | 그럼 드리미로 채용되면 주로 어떤 업무를 하나요?
🍄버섯요정 | 모든 영화관 업무는 사실 같아요. [티켓 / 매점 / 웰컴]으로 구분돼죠. 제가 일하는 당시에는 박스오피스에서 직접 티켓을 팔았어요. 이 업무를 티켓이라고 부릅니다.🎟
그리고 영화관의 꽃 매점이 있어요.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 핵심인력들은 매점으로 배치됩니다. 팝콘 튀기고 음료 만들고 소시지, 오징어 굽고 난리나요.🏃♂️ 만약 겨울왕국 같은 메이저급 영화가 개봉했다? 그 날은 모든 인력이 매점으로 동원됩니다. 거기다가 문제는 청소예요.🧹 진짜 빡셉니다. 그래서 매점 마감 알바는 주로 그 영화관의 에이스들이 맡습니다. 팝콘 탄 거를 씻어내려면 그냥 영혼을 갈아넣어야 돼요. 그런 작업을 매일 하려면 보통 놈이 아니어야겠죠? 바로 제가 그토록 불친절해도 계속 다닐 수 있었던 이유가 이겁니다.😑 매점 마감 하나는 끝내줬거든요.
마지막으로 웰컴이 있어요. 웰컴은 검표예요. 솔직히 잘 확인 안 하죠? 유일한 고충은 심심함입니다.
🥚알빠 | 영화관에서 일하는 혜택이 따로 있었나요?
🍄버섯요정 | 크게는 자체적 혜택과 의무적 혜택으로 나눌 수 있죠. 일단 의무적으로는 영화 공짜 티켓을 줘요.💰 이게 수량도 많아서 가족 전부 공짜로 보고도 남아요. 근데 이건 별 거 아니고 진짜 중요한 건 자체적 혜택이에요. 만약 같은 드리미가 무료 관람권이 없다? 그래도 무료예요. 서로 상부상조해서 각종 할인으로 무료로 볼 수 있게 해버리죠. 그리고 자기가 먹을 음식을 자기가 만들 수 있는 게 장점이죠.🌭 음료 두 개를 섞은 레몬에이드 사이다를 마신다든지 하는 거요. 이런 자체 혜택이 너무 많아서 나열하면 끝도 없어요.
🥚알빠 | 얘기를 들었을 때 인기 많은 영화가 개봉하면 엄청 바빠질 것 같아요.
🍄버섯요정 | 인기영화 개봉직전이면 스케줄표부터 달라져요. 예를 들어 20명의 드리미 중 평소 하루 출근하는 드리미가 10명이면 천만영화 개봉 시즌에는 하루에 25명이 출근합니다.👨👩👧👦 그만 뒀던 사람도 불러와요. 하지만 대기업이라 수당은 잘 챙겨줘서 알바인데도 월 200은 받았습니다.💵 최저 시급 7천원 정도였을 때 200 받았으니 업무강도 예상 가시죠? 그리고 평소 영화를 안 보는 사람도 와서 매너 없는 사람도 대거 유입되기 때문에 상영 끝난 관이 엉망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. 근데 그걸 10분 안에 다 치워야 하죠. 인기 상영은 텀도 짧아서 쉴 시간이 없어요. 그래서 내가 겨울왕국을 싫어했죠.⛄ |